우리 시대 재벌 회장이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무겁고 권위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두산그룹을 이끈 박용만 전 회장은 그 공식을 완전히 깬 인물이죠. 그는 아내를 ‘뷘마마’라 칭하며 소셜 미디어를 누비고, 직원들과는 격의 없이 소통하는 ‘쿨한 회장님’이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혁신적으로 이끌면서도, 삶의 위기 앞에서 ‘사람이 미래’라는 두산웨이의 본질을 찾은 그의 리더십은 지금 우리에게도 절실한 교훈을 줍니다.
그의 반전 매력과 시대를 앞서간 소통 철학이 궁금하다면, 이 글을 놓치지 마세요.
왜 쿨한 회장님이 필요한가
오늘날, 수많은 조직과 기업들은 급변하는 기술과 세대 변화 속에서 리더십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젊은 인재들은 수직적인 문화를 거부하고, 기성 리더들은 효율과 성과라는 익숙한 잣대로는 이들을 포용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 갇혀 있지 않으면서도, 조직 전체를 지속 가능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새로운 리더의 모습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의 요구 앞에서, 여전히 권위의 상징으로 남아있는 ‘재벌 총수’라는 낡은 이미지는 하나의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죠.
사실 우리 모두는 리더의 ‘결정적인 순간’ 이면의 인간적인 고뇌를 궁금해합니다. 엄청난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은 일상의 고민을 할까요? 그들의 일터 밖 모습은 어떨까요? 두산그룹을 이끌었던 박용만 전 회장에게 이 질문을 던진다면, 아마도 ‘쿨한 리더’의 면모와 ‘인간 박용만’의 솔직한 고백이 돌아올 것입니다. 특히 격변의 시기에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던 그의 경영 방식과, 이후 기업인 마인드의 한계를 인정했던 솔직한 성찰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리더십의 본질을 담고 있습니다. 박용만 전 회장의 행보를 따라가다 보면, 진정한 리더십이란 결국 ‘인간적인 솔직함’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권위를 부순 ‘뷘마마’의 파급력
박용만 전 회장의 리더십을 논할 때,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것은 바로 소셜 미디어(SNS) 활용입니다. 그는 한국 재계에서 얼리어답터로 손꼽히며, 트위터를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한 선구자입니다. 이는 단순히 ‘트렌드를 따른다’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재벌 회장이라는 직함이 주는 권위와 거리감을 스스로 부수고, 젊은 직원들과 대중에게 다가가는 혁신적인 소통 방식이었죠.

▶ 뷘마마의 탄생
그는 트위터에서 부인을 애정 어린 별명인 ‘뷘마마’로 부르는 등 신변잡기부터 경영 철학까지 격의 없이 공유했습니다. 어떤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실크 롱 드레스를 입은 사모님과 우아한 저녁 식사를 하는 대신, 일주일에 반은 직접 밥을 한다고 스스럼없이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재벌 오너의 딱딱하고 고루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두산을 젊고 활발한 기업으로 인식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박용만 전 회장의 SNS 활용은 기업인이 사회와 소통하는 가장 좋은 예시로 꼽힐 정도입니다. 그는 화려한 의전 없이 소탈하게 경영 활동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했으며, 이는 수평적이고 실용적인 경영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박용만 전 회장은 이렇게 권위를 내려놓음으로써 오히려 더 큰 영향력과 공감대를 얻었습니다.
사람 중심 두산웨이의 경영철학
박용만 전 회장 리더십의 뿌리는 두산그룹의 경영 철학인 두산웨이(Doosan Way)에 있습니다. 이 철학의 중심에는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미래다라는 믿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는 제품이나 기술이 아닌, 그것을 만드는 ‘사람’에게 투자하는 회사가 제품과 기술을 바꿔가면서 끊임없이 성장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100년 넘은 역사를 가진 두산의 실존적인 경험에서 나온 생각이라는 것이죠.
이는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두산은 공격적인 글로벌 M&A를 통해 중후장대 산업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면서도, 조직의 경쟁력 강화는 결국 전 사업단위가 팀플레이로 운영되고, 그 DNA가 구성원에게 내재화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사업의 성장(Growth of Business)과 사람의 성장(Growth of People)을 동시에 추구하는 ‘2G 전략’으로 구체화되었습니다. 한 사람이 열 명을 이끄는 ‘똘똘한 영웅’ 대신,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시스템과 구성원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코칭 리더십을 강조한 것입니다. 전 세계 4만 4천 명의 직원 중 2만 1천 명이 외국인인 상황에서, 박용만 전 회장은 인간 중심의 경영을 통해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전체를 이끌 수 있는 철학을 구축했습니다.
봉사와 성찰이 빚어낸 따뜻한 근황
박용만 전 회장의 리더십이 특별한 울림을 주는 것은, 그가 개인적인 고난과 기업의 위기를 겪으면서도 휴머니스트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0년 전쯤 척추 수술을 4번이나 하고 3년을 거의 장애인처럼 살았던 그는, 몸이 좋지 않아지자 더 먼 미래에 무엇을 후회할까 생각했고, 남을 도우며 사는 것이 후회 없는 삶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전 세계 두산인들이 참여하는 ‘봉사의 날’ 제안으로 이어진 직접적인 계기였습니다. 봉사의 첫 번째 스텝은 ‘내가 우월해서 베푸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형제라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강조합니다.
기업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의 박용만 전 회장 근황은 이러한 성찰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그는 서울 동대문 뒷동네의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을 보며, 기업인이기 앞서 한 사람의 국민이라는 자각을 하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최근 근황을 보면, 그는 일주일에 이틀은 할머니들에게 밥을 해드리는 주방으로 출근하고, 성당 관련 일을 하며 소외된 이웃의 삶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젊은이들이 옛날 사고로 만들어진 규제 때문에 사업을 못 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미래 산업을 위해 전폭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기업의 효율성과 생산성만을 추구하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사회 구성원 전체의 조화를 고민하는 그의 모습은 ‘기업가 이상의 위인’의 자격을 보여줍니다.
늙다리의 헛소리가 아닌, 따뜻한 통찰
이러한 박용만 전 회장의 에버그린 리더십을 접하며, 우리 역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당신의 조직, 그리고 당신의 삶에서 ‘사람’은 진정으로 중심에 있습니까? 혹시 모바일 네트워크처럼 빠른 변화의 시대에, ‘실크 롱 드레스를 입은 사모님’ 같은 낡은 권위주의의 이미지에 스스로 갇혀 있지는 않은가요?
지금이야말로 당신의 리더십을 점검하고, ‘자리가 사람을 만들게 두지 않는’ 결단을 내릴 때입니다. 박용만 전 회장처럼, SNS든 일상의 대화든, 자신의 권위를 내려놓고 구성원들과 동등한 형제의 입장으로 소통을 시작해 보세요. 또한, 단순한 이윤 극대화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고민하는 행동하는 지성으로서의 삶을 지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용만 전 회장의 경영철학은 현재진행형입니다.
박용만 전 회장이 모든 직위를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지금은 할머니들 밥을 해드리고 성당 일을 하는 등 소외된 이웃의 삶을 지향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마주할 미래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그는 젊은 세대의 절망은 기성세대가 만든 것이라며 미안함을 표하고, 생산 논리만으로는 풀 수 없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보냅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효율’이라는 잣대를 넘어서서, 약자에 대한 ‘호기심’과 ‘사랑’으로 완성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깁니다. 그의 발자취를 통해, 당신도 권위 대신 인간적인 매력과 통찰로 시대를 이끄는 에버그린 리더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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