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기, 혹은 한달살기를 결심했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벌레’들이 있습니다. 이 놈들은 단순히 불쾌한 존재로만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론 생명을 위협하거나 생활에 크나큰 불편을 초래하는 ‘시골 전용 벌레들‘이 존재합니다. 벌레라고 얕봤다간 ‘큰일’ 날 놈들에 대해 다뤄 보겠습니다.
시골살기 시 흔히 만나게 되는 킬러들
다양한 벌레들이 존재하지만, 오늘은 우선 가장 위험한 두놈들에 대해 알아볼게요.
진드기
- 작고 조용한 살인자
정식명칭은 작은소참진드기라고 불리며, 주 활동 시기는 겨울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5월~9월까지 가장 많인 발견되지만,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시골로 가게 되면 넓게 펼쳐져 있는 풀숲에서는 무조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게 좋습니다. 풀숲뿐만 아니고, 잡초더미 근처, 논두렁 그리고 산책로 주변에서도 종종 발견됩니다. 혹시, 애완견을 키우고 있나요? 그렇다면 더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함께 귀가하니까요. - 위험 요소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구근)의 감염원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혈소판감소증은 혈액 속 혈소판 수가 어들어 멍이나 출혈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치사율은 약 20%에 달하며 노인층의 경우 30% 이상이기 때문에 쉽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사람의 피부에 붙어 수 시간에서 수일간 흡혈을 하는 동안 바이러스를 전파하게 됩니다. - 증상
가장 흔히 발견되는 것은 고열, 구토, 설사 및 피멍처럼 번지는 현상입니다. 혈소판 수치 급감과 백혈구 감소가 일어나며, 일부 환자는 심각한 상황까지 이어지고 결국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딱히 치료법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증상에 따른 대중요법을 취하게 됩니다. 초기에는 주로 발열로 나타나기 때문에 항상 주의 깊게 본인의 상태를 체크해서 중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 예방법
한여름을 제외하면 되도록 긴 옷을 입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바지 끝단을 양말 안에 넣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시골에 가면 자주 보게 되는 패션인데요. 패션의 목적이 아닌 안전의 목적인 것이죠. 워낙, 자주 접하게 되는 놈들이다 보니 기피제가 일반적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기피제가 있는데, 성분이 ‘디에틸톨루아마이드’인 것을 선택하세요.)
외출 후에는 샤워 및 전신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고, 입고 있던 옷을 꼼꼼히 털어주세요. 만약, 반려견이 있다면 더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반려견 전용 기피제를에게 모두 뿌려주셔서 유입을 방지해줘야 합니다. - 응급조치
기본적으로 위의 증상이 발견된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급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 반드시 핀셋을 이용해서 제거해야 하며 입 부분까지 완벽히 제거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은 꼭 가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중요부위(부끄러운 부위)라고 해서 내원하는 것을 꺼린다면 자칫 병을 키울 수 있습니다.
말벌
- 침 한 방에 쇼크사, 말벌은 야생의 킬러다
주로 활동하는 시기는 여름입니다(7월~10월).
산속에서도 발견되기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말벌이라는 놈들은 인간과 가까운 위치에 서식합니다. 아주 겁 없는 놈들인 것이죠. 서식지는 일반적으로 처마 밑, 창고 안, 나무 구멍, 툇마루 등이다 보니 한 번 발견되면 집 주변을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 위험 요소
공격성은 정말 극강입니다. 일반적으로 곤충들은 인간이 해를 가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공격하지 않는 편인데 이놈들은 아무 때나 습격합니다. 한 번 쏘이면 쇼크 반응이 오는 것이 일반적이고, 만약 두 번 쏘이게 되면 그때는 정말 생명이 위험합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 – 알레르기 쇼크라고도 불리며, 호흡이 불안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 공격 유발 행동
달콤한 향을 함유한 향수 또는 헤어용품을 사용했다면 조심해야 합니다. 의류 색상에 대한 의견은 분분한데, 누구는 밝은 색계열이 공격을 부른다고 하고, 다른 의견은 어두운 색에 공격성을 보인다고 하다 보니 도대체 모르겠더군요. 일단, 어두운 색이 더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있긴 합니다. 그 이유는, 말벌의 DNA 속에 본인들에게 피해를 줄 만한 곰이나 오소리 등을 천적으로 생각하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또한, 피해사레들을 살펴보면 머리에 쏘였다는 이야기가 많은 만큼 검은색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말벌집 주변에서는 큰소리를 낸다거나 손이나 막대기로 주변을 휘두르는 행동은 금물입니다. - 예방법
야외 활동 시 긴팔 착용을 권하며, 만약 벌집을 발견한다면 무조건 119나 지자체에 신고부터 하시기 바랍니다. 항상 벌 퇴치 스프레이를 주변에 구비해두고 외출을 할때 챙겨가는 습관을 가지세요.
주차를 해 둔 차는 항상 창문을 닫아 두시고, 과일류를 방치해 두면 말벌을 부를 수 있으니 절대 금물입니다.
꿀팁 하나 드릴게요. 만약 집주변에서 초기의 말벌집을 발견했다면 퇴치 스프레이를 사용하기 보다는 본드 스프레이를 입구에 뿌린 후, 신고하시기 바랍니다. 이건 개인적인 경험이며, 효과가 있습니다. - 응급조치
쏘인 부위는 즉시 찬물이나 얼음찜질을 해주세요. 벌침이 남아 있다면 최대한 빨리 제거 후에 소독해줘야 합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응급조치일 뿐 빠른 시간 안에 병원을 방문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침 제거 방법으로 커터칼등이나 신용카드로 긁어서 빼면 된다고는 하지만, 그것 할 시간에 병원에 가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만약, 호흡곤란 및 입술과 눈 주의가 붓기 시작한다면 재빨리 119연락하세요.
자연과의 동행은 대비부터 시작
귀촌 후 시골에 산다는 것은 단순한 ‘전원생활’이 아닙니다.
매일 마주하는 자연은 아름답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도시에선 상상하지 못했던 변수들이 존재하죠.
벌레 역시 그중 하나입니다.
그들을 미워할 필요는 없지만, 몰라서 당하는 일만큼 억울한 건 없습니다. 스스로를 지키는 준비가 되어 있을 때, 자연은 더 이상 낯설고 위험한 공간이 아니라, 우리를 회복시키는 진짜 삶의 터전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낭만 뒤에 숨은 현실까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셨나요?
그렇다면, 시골살이의 첫 발걸음은 이미 제대로 시작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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