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딱히 관심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현대미술이 어렵게 느껴지는 분도 괜찮아요. 데이미언 허스트라는 이름 하나만 제대로 알고 나면, 그동안 이해 안 됐던 현대미술의 세계가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거든요. 상어 한 마리를 포름알데히드에 담가 유리 상자 안에 가두었더니 작품 가격이 160억 원이 됐습니다. 18세기 인간 두개골에 다이아몬드를 8천 개 넘게 박았더니 750억짜리 예술 작품이 됐고요.
황당하다고 느끼셨나요? 그 황당함이 바로 오늘 이 글을 끝까지 읽어야 할 이유입니다. 데이미언 허스트가 대체 왜 이런 것들을 만들었는지, 세상은 왜 거기에 수백억을 지불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과연 예술인지 아닌지를 지금부터 차근차근 풀어드릴게요.
상어가 예술이 된 날
1991년, 영국의 한 젊은 작가가 호주산 호랑상어 한 마리를 포름알데히드 용액이 담긴 거대한 유리 상자 안에 집어넣었습니다. 데이미언 허스트가 스물여섯 살에 만든 이 작품의 이름은 살아있는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죽음의 불가능성이었어요.
이름만큼이나 실물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유리 너머 떠 있는 상어를 바라보며 아름다움도, 불안도, 죽음에 대한 묘한 감각도 동시에 느꼈다고 했습니다. 데이미언 허스트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이 평생 집착할 주제를 처음으로 세상 앞에 꺼내 놓은 셈이었는데, 그것이 바로 죽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작품 가격은 훗날 경매 시장을 거치며 160억 원대까지 올라갑니다.
포름알데히드 속 천재
그는 1965년 영국 브리스틀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죽음에 유독 관심이 많았다고 알려져 있어요. 병원 해부학 실습실을 드나들고 시신과 해골 사진을 수집하는 아이였습니다. 보통이라면 소름이 돋을 환경이, 그에게는 영감의 원천이 된 셈이에요.
골드스미스 대학 시절, 데이미언 허스트는 이미 남달랐습니다. 1988년 학생 신분으로 직접 기획한 그룹 전시 프리즈는 영국 현대미술사에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돼 있어요. 이때 광고 재벌이자 미술 수집가 찰스 사치의 눈에 들었고, 이후 YBA 즉 영 브리티시 아티스트라 불리는 세대의 중심 인물로 부상했습니다. YBA는 1990년대 영국 미술계를 뒤흔든 작가 집단이었는데, 허스트는 그중에서도 가장 도발적이고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이름이었습니다.
작품 가격이 세운 기록들
그의 작품 가격 이야기를 빼놓으면 그를 제대로 이해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2008년 소더비 경매에서 데이미언 허스트는 살아있는 작가의 단독 경매로는 당시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웠어요. 이틀 만에 자신의 작품만으로 약 1,100억 원어치를 팔아치운 것입니다.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전 세계 금융 시장이 무너지던 바로 그날 밤에 말이에요.
해골 작품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07년 발표된 신의 사랑을 위하여는 실제 18세기 인간 두개골에 다이아몬드 8,601개를 빼곡히 박아 만든 작품이에요. 그가 직접 내건 작품 가격은 약 750억 원이었습니다. 재료비만 수백억이었지만, 그것이 예술이냐 아니냐를 두고 전 세계가 한바탕 들끓었어요.
결국 한 투자 컨소시엄이 사들였는데, 그 안에 데이미언 허스트 본인도 포함돼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또 한 번 화제가 됐습니다.
논란이 곧 그의 작품이다
데이미언 허스트를 둘러싼 논란은 작품 가격에만 그치지 않아요. 가장 자주 제기되는 의문은 그 작품을 실제로 누가 만들었느냐는 것입니다. 그의 대표 시리즈 중 하나인 스팟 페인팅은 수백 점에 달하는데, 데이미언 허스트가 직접 그린 것은 극히 일부라고 알려져 있어요. 대부분 스튜디오 조수들이 제작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데이미언 허스트는 꽤 당당한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아이디어가 곧 예술이라는 것이에요. 르네상스 거장들도 공방을 운영하며 조수들에게 작업을 맡겼다는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들기도 합니다. 개념이 물질보다 우선이라는 현대미술의 오래된 논리이기도 하고요. 동의하는 사람도,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긴장감 자체가 데이미언 허스트라는 작가를 수십 년째 화제의 중심에 올려놓는 힘이 되기도 해요.
그래서 예술인가, 사기인가
이 질문은 데이미언 허스트가 등장한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반복되고 있습니다. 죽음이라는 보편적 공포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진지하게 평가하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지나치게 상업적이고 충격 효과에만 기댄다는 비판도 꾸준히 따라다녀요. 경매 시장에서 터무니없이 높은 작품 가격이 형성되는 데 미술 투자 논리가 개입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논쟁 자체가 그의 전략일 수 있습니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가격이 가치를 만드는가, 아이디어만으로 예술이 성립하는가. 이런 질문들을 대중이 던지게 만드는 것 자체가 그의 전략이자 작품이라는 해석도 있거든요. 처음에 황당하다고 느꼈던 그 감정이, 사실은 이미 데이미언 허스트의 세계 안으로 한 발 들어온 신호였을지 모릅니다.
데이미언 허스트를 처음 만나는 법
처음 데이미언 허스트를 접하는 분이라면, 작품 가격이나 경매 기록보다 그가 던지는 질문에 먼저 집중해보시길 권합니다. 그는 늘 죽음, 욕망, 자본, 종교라는 네 가지 축으로 작업해왔어요. 유리 상자 속 상어를 볼 때, 다이아몬드 해골을 볼 때, 이게 뭐야라는 생각 다음에 나는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지라는 질문이 따라온다면, 그게 바로 그가 노린 순간입니다.
논란이 많고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위대한 예술가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동시에, 수십 년간 전 세계 미술 시장과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아온 데이미언 허스트를 단순히 사기꾼으로 일축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는 불편하고, 도발적이며, 때로는 지나치게 영리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이유로, 한번 알게 된 이상 쉽게 잊히지 않는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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