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유튜브나 방송에서 섬에 정착하여 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다루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낚시를 좋아하는 저도 처음 접했을 때는 ‘와! 너무 좋은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작 섬살이를 계획한다면 사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너무 많아요.
오늘은 낙원일지 불편함의 총망라인지, 또는 나는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내가 이겨낼 수 있는지 등의 다양한 상황들을 알려드릴 테니, 자문하여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섬살이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젊은 사람들 중 누군가가 섬으로 이주한다는 것은 곧 사업 혹은 인생의 실패의 종착점으로 느껴지기도 했고, 때론 “범죄를 지었나?”라고 하는 의심을 마주하기도 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매체의 역할일까요?
지금은 도시탈출의 해결책 일등공신으로 여기는 사람들마저 생겨났습니다.
회피하는 현상은 거의 없어졌고,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선호하는 사람들도 생겨날 정도로 매력적인 선택지로 여겨집니다. 누군가에게는 로망의 끝판왕이자 낙원입니다.
유토피아
섬은 내가 가는 길과 내가 자리를 잡은 터가 오롯이 나 혼자 누리는 인프라와 같은 것들입니다.
드넓은 벌판이 있다면, 그곳에 원하는 농작물이나 과실나무를 심고 스스로 하나하나 관리를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수확을 하는 것들도 소중한 식재료가 되고, 든든한 한 끼가 되어줍니다.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도 많죠.
전문적일 필요가 없습니다. 일반적인 낚시도구와 간편한 해루질만으로도 신선한 재료를 직접 해결하는, 말 그대로 자급자족의 삶의 끝판왕입니다. 모든 것을 다 내어주는 바다. 그 위대함에 감사를 느끼게 되죠.
상상만 해오던 모든 삶의 방식이 현실이 되는 순간, 누군가는 행복함을 느끼고, 누군가는 호사스러움까지 누리게 되었다고 말을 합니다.
자연 치유 의료 기관
섬으로 이주하는 다양한 사람들 중에는 건강상의 이유가 꽤 많습니다.
현대인들에게 가장 흔한 성인병들은 이곳 섬으로 이주하면 자연 치유된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도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들보다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 자연이 주는 치유능력은 존재합니다. 신선한 공기와 식재료, 그리고 자연친화적 식사습관 등은 우리가 먹는 약들보다 보약이 되어 줍니다.
농사를 짓던, 하루 한 번씩 바닷가에 나가서 저녁 반찬거리를 구하던, 적절한 노동은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리고 누가 수확물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나요? 자연이 허락하는 한 원하는 만큼만 취할 수 있으면 되는 것 아닐까요? 스스로 바쁘게 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 여유로운 시간관리를 하게 되는 나만의 왕국이기 합니다.
외로울 일이 없다
섬에서 산다고 하면 혹시 고립되고 외로움에 몸부림 칠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의외로 섬살이를 하다 보면 심심할 일이 없습니다.
평소 자주 보지 못했던 가족들과 친구 및 지인들이 수시로 찾아옵니다. 오히려 귀찮을 정도라는 분들도 있어요. 이유는 당연하겠죠. 그들에게는 자연과 함께 하는 여행 또는 삶의 쉼표를 원했고, 당신은 그에 대한 해결책이자 핑계대상이 되었을 테니까요.
불편함을 받아 들이는 방법
무인도나 외딴섬의 경우라면 불편함은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섬살이를 하시는 분들의 경우 어느 정도의 생활 인프라가 제공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기본적인 전기시설과 상수도시설(또는, 지하수)이 되어 있지 않은 곳은 찾아보기 힘들어요. 그렇다면, 자주 접하게 될 불편함은 무엇일 지 알아보겠습니다.
- 통신시설: 섬이라고 해도 일정가구수가 있는 섬들의 경우는 최근 와이파이가 안 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곳이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하니 사전에 확인해 보세요.
(KT에서 2019년까지 모든 섬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기사를 낸 적이 있는데, 지금은 그 사업이 어디까지 이뤄졌는지 모르겠네요.)
☆ 만약, 내가 있는 곳이 와이파이가 안 된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모바일 핫스팟 기능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전국 99% 데이터통신이 가능합니다. - 의료시설: 만약 섬살이를 꿈꾸신다면 본인의 건강상태를 항상 체크해야 합니다.
만약,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면 배나 육로로 이동가능한 교통시설과 현황을 숙지하셔야 합니다. 약국이 대부분 있지만, 혹시 약국에서 구하기 힘든 처방약이라면 사전에 병원을 통해 충분한 기간의 약을 받으세요. 119에 긴급신고를 해도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곳이라면, 비상상비약과 긴급의료키트는 필수입니다. 의외로 섬생활을 하시다보면 자주 다치기도 합니다. - 마트: 시골의 불편함이자 재미있는 경험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곳은 마트라고 해도 아주 소규모이며, 생활필수품 중 정말 기본적인 것들만 구비되어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본인이 자주 사용하는 용품들은 주기적으로 육지로 나갔을 때 충분히 구비해서 돌아오는 패턴에 익숙해지셔야 합니다. 또한, 주민들이 모여서 공동구매 형식으로 한 번에 구입하는 것들도 좋은 경험입니다. - 택배: 일단 추가비용을 받는 곳들이 대부분입니다.
섬생활을 하면서 택배를 시키는 일이 얼마나 많을까 싶지만, 제가 봐온바로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택배를 시키더라고요. 놀랬습니다. 쿠팡… 이게 섬에 계신 분들도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이라는 것이 때론 헛웃음이 나올 정도입니다. 여기 계시는 분들은 신선식품을 시키는 경우가 적다 보니, 배송이 한 달이 걸려도 불만 없이 기다리시는 문화가 있습니다. 급할 게 없으니 마음도 항상 여유롭습니다.
한달살기로 시작해 보세요
저도 섬에서 한달살기를 직접 경험하면서 다양한 장단점을 몸으로 체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게는 낙원이었습니다. 반겨주시는 지역주민분들과 어느 집 강아지인지도 모르는 바둑이가 마을 어귀만 가면 뒤따라오고 제가 가는 길 어디던 앞장서 길을 열어준답니다.
어촌이라 그런지 길에는 고양이들도 자주 보입니다. 길냥이로 보이는데, 사람과 아주 친숙해서 섬에서 만난 아이들은 모두 제 새끼들 같았으니, 외로운 일이 없었던 것 같아요. 가끔 육지로 나갔다가 돌아올 때는 내가 필요한 물건만 사오는게 아니라 애들 사료와 간식까지 사서 오게 되니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 느낌이었습니다.
섬이라는 곳은 육지와는 다른 에너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 같은 나무를 봐도 더 웅장해 보이는 그런 현상이요. 주민들과 친했었는가를 생각해보면 적당히 거리감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게 스트레스를 주시는 분들도 없으셨고, 마을일을 도와달라는 분들도 없었지만, 제가 스스로 도움이 될만한 일들이 있을 때는 스스로 참여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 음식도 나눠주시고 밥 같이 먹자고 스스럼없이 이야기도 해주셨고… 제게는 힐링의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소중한 경험, 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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